시
2022.08.08 19:58
시산맥: 칠월이 끓고 있다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0
칠월이 끓고 있다/ 장영은 시인
칠월이 끓고 있다
오월과 유월이 지나가며
한 번씩 맛을 보였던 첫 더위가
초복을 지나면서 기세를 드러낸다
땀방울 송글거리는 이마를
손등으로 문지르며 계단을 올라서도
차오른 한 숨은 힘이 되는데
여름은 이제 낭만을 잊은 듯
제 풀에 지쳐 불을 품었다
이상 기후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삐친 여름
젊은 날, 이민 생활에
바쁘게 밟아 대던 자동차 페달도 한 몫을 한
그 대가를 이제야 치른다
여름이 끓고 지나간 자리
한숨이 남고 산불로 아수라가 된 현장
칠월이 펄펄 끓고 있다
장영은 시인
서울 출생
2006년『순수문학』 수필 「시카고의 여름」으로 등단
2007년『해외문학』 시 「단풍」과 「새해」로 가작 입선
시카고 문인회 총무및 부회장을 거쳐
현재 예지문학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