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음, 컬럼

포음, 컬럼

라이브러리

시어 몇 마리 말려 두어야겠다 / 장영은

 

    Jackie with jacket 100x126.png

 

    BandPhoto_2016_04_01_18_21_49.jpg

 

입을 옷이 없어서도 아닌데

외출할 때 마다 고민한다

 

삶도 그렇다

잡다한 관심거리에

시간을 모두 뺏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일상이라며 모조리 관여한다

 

바쁘다면 생각이 고를 수가 없다

깊은 사고가 따라 줄 수가 없다

마음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를 대할 때 마다

가지런한 시어들을 보게 된다

보들보들하고 간이 삼삼하게

잘 구워낸 생선구이를  떠올리게 한다

 

3분 만에 끓이는 한 사발의 라면에

생선구이가 웬말인가 해도

 

오늘은

싱싱한 시어 몇 마리 찾아내어 말려야겠다

 

2022.02.10

시카고 시니어 클럽  음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