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7 22:44
오월, 늘 이맘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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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숲에서
/ 장영은
수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숲이었습니다
숨을 내 쉴 수 있을 것 같은 오직 한 곳
그래서 숲이 수피-ㄹ이 될 수 있는가 봅니다
어머니
가신지 수십년이 되어도
떠올릴 때 마다
마음 한구석이 살포시 져려옵니다
아이가 없는건
어머니로 인함이었지요
그 사랑 대물림 하기가 싫었습니다
나를 포기해야 하는 삶이었더면
한번 뿐인 삶을 저는 그렇게 살지 않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어머니의 탯줄로 묶여 있는 저는
지금도 세상을 살지 않는 바보이기에
오늘도 이리저리
끈이 없는 곳으로 떠다니길 좋아하는
부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도
가끔 숲을 찾습니다
긴 숨이 필요해서인지
안도의 한숨에 목이 마른건지
구별조차 되지 않아도
그냥 찾아지는 숲
그 안에서 찾아지는 또 하나의 숲이 있었습니다
숲에서 찾은 수필
시를 닮은 어머니, 당신입니다